[일본] 미우라 하루마, 최근 주량 늘었으며 일기엔 '죽고싶다'
미우라 하루마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일본 연예계는 슬픔에 잠겨 있다. 2009년 방영된 드라마 '사무라이 하이스쿨' (니혼TV)등에서 미우라 하루마와 함께 출연했던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시로타 유우(34)는, 부고가 발표된 직후였던 7월 18일의 생방송 음악 특별방송 '음악의 날 2020'(TBS)에서 눈물이 가득 담긴 눈으로 열창했으며, 대기실에서 또한 초췌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미우라 하루마는 동료 배우들이 주로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사생활에서도 얼마나 상냥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인지에 대해 대체로 언급을 많이 해왔다면, 요즈음 들어 미우라 하루마의 변화를 눈치챈 지인들도 있었다.
한 지인에 의하면, '원래는 부끄러움을 타는 수줍은 성격인데 술자리에서는 쾌활해지는 타입이었으며, 친구들이 미우라를 밤새 데리고 다니며 같이 어울려 놀기도 했고, 미우라도 그런게 싫지는 않은지 곧잘 즐겼고, 술에 취하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애인과 키스를 하는 등 성격이 활발해지는 타입이었어요. 그러나 요즘은 주량이 증가해 혼자서도 마시러 다녔고, 또 '혼자서 마시고 싶다'고도 말했었어요' 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2년 정도는 일 이외의 사생활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언급했는데, 확실히 그 때부터는 어울려 노는걸 피하는 느낌이 들었다. 미우라 하루마가 일기를 쓰고 있었다고 하니 그가 자살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거기에 적혀있을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여성 세븐 취재진은 1년 반 전의 한 겨울밤, 음식점에서 나오는 미우라 하루마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당시 친구로 보이는 남녀를 웃는 얼굴로 배웅한 뒤 미우라 하루마는 발길을 돌려 혼자서 다른 바에 들어갔다고 한다. 혼자서 마시게 된 배경에는 누구와도 상담할 수 없는 고민이 있었던걸까?
또한 수사 관계자에 의하면 자택에서 발견된 일기장에 '죽고싶다'라고 쓰여진 일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우라 하루마와 함께 호리코시 고등학교를 다녔던 동창생의 보호자에 의하면 '자살할 아이가 아니었다'라고 한다.
미우라 하루마는 이바라키 츠지우라시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4세 무렵부터 현지의 아동 극단 '액터 스튜디오 츠쿠바교'에 다녔다. '츠지우라의 스타이자 자랑입니다'라며 츠지우라시의 인근 주민들이 미우라 하루마씨의 유소년기 이야기를 전해줬다.
이웃 주민들은 '미우라 하루마군이 초등학교 시절 집 앞에서 축구공을 차고 뛰어다니던 순진한 모습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연예계 일을 하기 위해 하루마군 혼자서 도쿄로 이사를 갔습니다. 하루마의 어머니가 바쁜 하루마군을 돌보느라 거의 매주 도쿄로 왔다갔다 했습니다.
하루마 군이 도쿄로 상경하고 나서는 만날 기회도 줄어 들어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7-8년 전 쯤 설날입니다. 그땐 이미 꽤 잘나가는 배우였지만 예전과 다를바 없이 예의바르게 오랜만입니다 라고 제대로 인사를 했었어요. 이렇게 착한 아이가 왜.. 정말 안타깝습니다.'라며 애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미우라 하루마는 1997년에 NHK 연속극 TV소설 '아구리'에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데뷔를 했다. 그 후 2007년에 개봉한 영화 '연공'에서 주연을 맡아 17세의 나이로 '제 31회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 배우상'부문에서 수상을 하면서, 그때부터 급격하게 활약을 펼쳐나갔다.
그 시기의 미우라 하루마를 지지해주고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호리코시 고등학교에서 3년간 미우라 하루마의 담임을 맡은 은사 쿠마자와 케이이치로씨. 호리코시 고등학교는 수많은 연예인을 배출하고 있기로 유명한 학교이며, 쿠마자와 케이이치로씨는 이 호리코시 고등학교에서 야마세 마미, 이치카와 에비조, 오노에 마츠야, 나카무라 나나노스케 등 수많은 유명 연예인들의 반을 도맡아 왔다.
쿠마자와 케이이치로씨는 '동료들도 그렇고 다들 정말 놀랐습니다. 착실하고 정직했던 아주 좋은 아이였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반 담임을 3년 내내 맡았어요. 입학에서 졸업까지 다 맡던게 미우라 하루마군 시절 뿐이었고, 제게도 매우 인상깊게 남아있는 학생입니다. 하루마 군이 1학년때에는 아직 그다지 일이 많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3학년이 되자 갑자기 일이 많아지고 점점 메이저 연예인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너무 바빠져 버리는 바람에, 출석 일수가 부족하게 되어버렸었죠. 그때 하루마군과 '어떻게든 졸업하자'라고 이야기 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우라 하루마군도 바쁜 와중에도 보충 수업을 잘 받으러 오고, 바쁜 와중에도 시간이 날때면 학급회의에도 참가하고, 졸업을 위해 정말 이인삼각으로 열심히 했어든요. 그렇게 저희 반에서 제일 잘나가는 사람이 되었는데..' 라며 회상했다.
또한 졸업 후에도 쿠마자와씨와 미우라씨의 교류는 계속 되고 있었다고 한다. 쿠마자와씨가 마지막으로 미우라 하루마를 만난 것은 작년.
지난해 미우라 하루마가 출연했던 뮤지컬 킹키 부츠를 보고 싶다고 했더니 미우라 하루마는 흔쾌히, '쿠마자와 선생님, 보러 오세요!'라며 일부러 표도 준비해서 전해줬다고 한다. 공연이 끝난 후 대기실에서 만나 잘 지내냐, 다행이구나 등등 별 볼일 없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쿠마자와씨에 의하면 당시 미우라 하루마는 아주 밝고 건강해 보였다고 한다. 그게 마지막 모습일줄은 몰랐다는 쿠마자와씨.
미우라 하루마를 아는 동창생의 부모들도 놀라움과 곤혹을 숨길 수 없는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
'하루마 군은 그 당시에도 시원시원하고 착한걸로 부모님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어요. 게다가 멋진 활약을 하는 사람이라 돋보였습니다. 졸업식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던 모습도 매우 인상에 남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하루마 군은 유명하다는 이유로 이상하게 폼을 잡거나 하지 않고 정말 멋진 아이였다. 자살할 아이가 아니었는데.. 뉴스를 본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미우라 하루마와 호리코시 고등학교의 동창생이었던 배우 아유카와 타이요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서 애도의 글을 남겼다.
'하루마, 도대체, 어째서야? 우리 3년간 함께 지냈던 친구잖아. 몇번이나 노트 빌려줬잖아. 라멘 먹었잖아. 노래방도 같이 갔잖아. 연락할껄 그랬어. 말 걸껄 그랬어. 같이 마실껄 그랬어. 언젠가 같이 연기하자고 했으면서.. 알아채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렇듯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받아왔던 미우라 하루마. 비보의 충격의 크기는 헤아릴 수 없다.